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왜 생기는 걸까요?
“식단 때문만은 아닙니다. 콜레스테롤은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라는 결과를 받으면 누구나 걱정이 됩니다.
“내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 “이제 고지혈증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 등 여러 생각이 스쳐가죠.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단순히 음식만으로 높아지는 게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왜 높아지는지, 어떤 기준으로 위험한 상태인지, 그리고 치료와 관리 방법은 무엇인지 쉽고 전문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콜레스테롤이란 무엇인가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지방 성분입니다. 또한, 각종 호르몬(성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과 비타민 D, 담즙산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70~80%는 간에서 합성되고, 나머지 20~30%만 음식을 통해 섭취됩니다.
즉, 내가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유전적인 체질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른 체형이고 채식 위주로 식사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분들이 있는 이유입니다.
콜레스테롤 검사에서 보는 4가지 지표
콜레스테롤 검사는 단순히 수치를 한 가지 보는 것이 아닙니다. 총 4가지 주요 지표를 확인합니다.
총 콜레스테롤(TC): 혈액 속 콜레스테롤 전체량
✅LDL(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 혈관 벽에 침착되어 동맥경화 유발
✅HDL(고밀도 지단백): ‘좋은 콜레스테롤’,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
✅중성지방(Triglyceride): 과잉 에너지를 저장, 복부비만·대사증후군과 관련
✅LDL과 중성지방이 높은 것은 문제지만, HDL이 높고 LDL이 낮다면 건강에 이로운 상태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왜 높아지는 걸까요?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다면 콜레스테롤이 쉽게 올라갑니다.
식습관: 튀김, 고기, 버터, 마요네즈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운동 부족: HDL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아질 수 있음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중성지방과 LDL 상승에 큰 영향을 줍니다.
특정 질병: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장·간 질환 등 대사 이상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예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만 보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HDL, LDL, 중성지방까지 함께 본다는 의미에서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언제 약을 먹어야 하나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쓰진 않습니다. 아래 기준을 참고하세요.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 5가지
1. 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2. 고혈압 (140/90 이상 또는 치료 중)
3. 흡연
4. HDL 40mg/dL 이하
5. 가족력 (부모나 형제 자매의 심혈관 질환 병력)
위험 인자가 많을수록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이 더 엄격해집니다.
위험 인자 0~1개: LDL 160 이상 시 치료 고려
위험 인자 2개 이상: LDL 130 이상 시 치료 시작
당뇨병 있는 경우: LDL 100 이상 시 치료 권장
심혈관질환 있는 경우: LDL 70 이상이면 즉시 치료
스타틴 약물, 꼭 먹어야 할까요?
스타틴(Statin)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지혈증 치료제입니다.
작용 원리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해 총 콜레스테롤과 LDL을 효과적으로 낮춥니다. 치료 2주 내 수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부작용
- 간 기능 수치 상승 (경미)
- 근육통, CK 수치 상승 (드물게 발생)
- 당뇨 발병 위험 증가 (전당뇨 환자 유의)
대부분은 용량 조절 또는 약물 변경으로 해결 가능하며, 스타틴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훨씬 큽니다.
스타틴 외 대안은 없을까요?
에제티미브(Ezetimibe):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오메가3, 피브레이트: 중성지방 조절에 효과
복합제(스타틴 + 에제티미브): 효과 극대화, 부작용 최소화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생활 습관 교정이 잘 되었다면 의사와 상의 후 용량을 줄이거나 일시 중단도 가능합니다.
📍주의: 약물 복용 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하며, 임의로 끊으면 콜레스테롤이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강검진 전,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는 이유
검사 1~2일 전에 기름진 음식, 술, 과식을 했다면 중성지방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검사 3일 전부터는 술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최소 10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세요. 아침 식사는 생략하고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지침을 잘 지켰는데도 수치가 높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콜레스테롤, 조절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단순히 높다고 나쁜 게 아닙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가 혈관을 손상시키고, 심장질환·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습관 개선, 운동, 체중 조절 그리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 이 두 가지를 병행하면 콜레스테롤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약을 피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